불광불급

1102-1108

동세에 꽂혀있는데 피드백을 들으니 더 파야될것같아

오늘 알바에서 짤렸다.
왤까 뭘 잘못했을까란 생각이 하루종일 났다.
학원을 가서도 마음이 내내 무거워서 힘들었는데
어떻게든 살아야하는거라 좋게 생각하려 엄청 힘을 냈다.
인생엔 좋고 힘든 일이 반복되는 거라 좋은 일이 있다고 크게 기뻐할 이유도 없고 나쁜 일이 있다고 크게 슬퍼할 이유도 없다. 중요한 건 과정에서 행복함을 잃지않는 거다. 그래서 매일 행복할 수 있는가가 제일 중요하다.
그래도 오늘은... 싱숭생숭해.
그래도 또 이 충격이 내 생각보다도 빠르게 지나가고 있어서 신기해.
슬픈 일을 온 몸으로 부딪쳐 감정의 파도에 휩쓸렸던 옛날하고 다르게
나도 많이 무뎌졌구나. 많이 겪어서 슬퍼할 일에도 잠잠할수 있게 되었구나

그리고 또 좋은건 주말에 이제 알바안가고 그림그릴수있다는거^^ 주말에 집에 갈수있다는거 그래서 엄마아빠가 되게 좋아했다.
한편으로는 돈을 못벌면 당장 학원비를 어떡할까 고민이되고 가슴이 무겁지만
이 무게가 내 생존까지 짓누를 정도가 아니라 다행이다
이번 해고가 당장 내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가 아니라 안도한다.

사회는 차갑고 잔인하고 내가 무슨 일을해도 쓸모와 가성비에 의해 나란 존재가 재단될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거기서 벗어날 수는 없다....
아빠가 나를 위로하며 해준 얘기
늙은 거지는 무시해도 젊은 거지는 무시하면 안된다.
둘 다 무시하면안돠지만 나는 무서운 젊은 거지라 이거야
미래엔 슬픈 일이 적어지기를 기쁜 일이 많아지기를 무슨 일이 있아도 행복함을 잃지않기를
그런 미래를 위해 꿀벌은 좌절하기보다 매일을 똑같이 살아야겠다.

비율문제

어제 버스타고 가면서 생각한건데

크로키나 모작을 할때는 비율을 맞춰서 딸 수 있다. 근데 창작을 하면 틀어진다.

쌤이 말하는 순정만화 비율...이 뭔지 전보다 이해가 가는 것 같다.

순정만화에서 뭔가 인체가 길쭉하고 마르고... 부위별로 이상하게 조합되어있는 그런 미묘한 느낌??

그래서 어제 버스에서 '그거 그냥 인삐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결책은

 일단 실사나 다른 그림 비율을 열심히 모작해보고

내가 창작을 할 때 그냥 아무렇게나 그리면서 나오는 쿠세같은걸 쓰지 않기 위해 뇌에 힘을 엄청 주고 그려보기

그리고 동세문제

비율과 동세는 그림 피라미드에서 최상이다.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해부학, 빛, 디자인도 그 차후의 문제인 것 같다. 중요하게 다뤄서 처리해야겠다.

동세는 포스 드로잉 책, 드로잉 잘하는 사람 그림 모작하기. 역시 창작하지 않으면 뇌에 잘 안들어오니까 창작 그림도 해줘야함. 크로키하면서 포스드로잉에서 배운 것들을 적용하기.

명상을 자주 해야겠다..... 뇌에 잡다구리한 쓰레기들? 복잡하게 생각들이 얽히고 설켜서 집중하는데 매우 방해가 된다. 확실히 비워줘야 할 필요성을 요즘 자주 느낌